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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활리뷰/DID

[결절종 제거 수술](ganglion cyst) 후기(1주)

손목이나 손목에 가까운 손등에서 동그란 무언가 만져지는 것이 있나요?

그렇다면 대부분의 경우 결정종일 경우가 많습니다.

결정종_hand drawing

 

  • 결절종이란?

주로 손목에 발생하며,

관절의 무리한 사용 등으로 인해 관절막이 파열되어 관절액이나 건막의 활액이 새어 나와

발생하는 낭포성 물혹이다.

얇은 섬유성 피막에 둘러 쌓인 노랗고 끈적이는 액체가 고여있다.

 

  • 치료방법

보통 수술은 마지막 옵션이며, 

통증이나 저림과 같은 증상이 없다면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셔도 되고, 

크기가 커지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 주사기로 안의 액체를 빼내기도 합니다.

여러 번 주사기로 빼냈는 데도, 증상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해서 커져가는 경우

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.

 

  • 수술 전 진료

저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받았습니다(직원 할인*)

진료를 보고, MRI, 초음파 등의 검사를 합니다.

저 같은 경우는 수술 전 사진은 없지만 사이즈가 2cm이 넘었었어요:(

수술하기로 결정하고, 

수술 전 검사로 피검사, 소변검사, 심전도, 흉부 x-ray, 총 4가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.

수술 날짜를 정하고, 저는 통원수술, 수면마취로 진행하기로 했어요

 

보통 다른 병원 같은 경우 1박 하는 경우도, 국소마취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

하지만 통증이 심하니 수면마취로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!

 

  • 수술 당일

8시간 금식을 하고 첫 수술로 들어갔어요.

옷 갈아입고, 활력징후 측정하고, 항생제 테스트하고, IV line 잡고 기다렸어요.

자다가 깰까 봐 걱정했는데, 눈 떠보니 회복실이었습니다:)

수술시간은 1시간, 회복시간 30분, 퇴원 안내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.

 

내부를 봉합하고, 피부는 제가 실로 봉합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.

(steri-strip이라는 테이프로 피부를 닫는 방법과, surgical bond라고 풀을 바르는 방법도 있어요!)

위에 드레싱하고 거즈로 살짝 압박하고 위에 붕대를 감았습니다.

(지혈 위해, 2~3일간은 계속하고 있어야 해요)

 

수술 당일

수술 당일 사진이고요, 아직까진 붓지 않았었는데,

다음날부터 주먹왕 랄프처럼 부었습니다.

 

수면마취가 덜 깨서 그런지 집 와서도 계속 잤습니다.

잘 때 손과 팔의 위치를 심장보다 위로하는 것이 좋아 아래 작은 베개를 받쳤어요.

 

  • 수술 후 2~6일

둘째 날 까지는 손가락도 움직이기 힘들었습니다.

 

셋째 날부터 손가락 까닥까닥과 엄지, 검지 손가락은 어느 정도 움직이지만

붓기 때문인지 통증이 있었습니다. 

이 날부터 위의 압박붕대를 쉬고 있을 땐 풀었어요. 

그랬더니 붓기가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하고 손가락 움직임도 조금 더 편안해졌어요.

 

넷째 날 이제 엄지, 검지 사용해서 가벼운 종이를 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.

이 날 처음으로 제 손으로 샤워를 했어요. 집 밖에도 자유롭게 움직였어요.

(그전까지는 미용실 가서 머리만 감겨달라고 했습니다.)

가볍게 타자도 칠 수 있었습니다.

 

다섯째 날, 이제는 거의 괜찮아지고 손목 위아래로 까닥 거리는 것도

20도 정도 가능해졌습니다. 

위로 구부리는 거는 아직까지 조직이 부어있어서 끼여있는 느낌이 들고

아래쪽으로 구부릴 때는 봉합 부분이 벌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좀 불편했어요.

위의 증상은 모두 정상입니다.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요.

드레싱이 더러워지고 상처 부분이 궁금해져서 제가 갈았어요.

소독은 필요 없다고 하셔서 안 했습니다.

아직까지 조금은 부어있고, 손등 전체와 전완 중간까지 초록색 멍이 있었어요

정상입니다.

5일째

 

여섯째 날, 이날 실밥 뽑고, 가벼운 steri strip으로 바꿔서 드레싱 했습니다.

피부가 벌어질 수 있으니 4주 정도 하셨습니다.

압박붕대 필요 없고, 가벼운 손목 가동범위 스트레칭 운동하라고 하셨어요.

운동은 가능하지만 손목이 꺾이는 운동은 4주 후부터 가능하다고 하셨어요!

가볍게 물컵 정도 드는 것도 가능하고, 

이 날부터 젓가락질도 어느 정도 하기 시작해서

포크 생활을 탈출했습니다!

타자도 이제 조금 오래 쳐도 무리 가는 느낌은 아니었어요.

흉터 제거 연고 받아왔고, 하루에 1~2번, 4주 정도 계속 발라주면 흉터가 거의 없어질 거라고 하셨어요.

 

약은 항생제, 진통제, 마약성 진통제 3종류를 처방받았습니다.

항생제는 3일 정도 먹고 진통제는 2일만 먹었어요.

cetamadol이라는 강한 진통제였는 데, 속이 안 좋고 어지럽고, 

계속 잠만 와서 그다음부터는 안 먹었습니다.

(병원에서 안 먹어도 된다고 하셨어요~)

 

  • 후기

저는 저림 증상이 너무 심해서 수술을 선택했습니다.

그리고 미국 나가기 전에 모든 의료 부분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

하지만 수술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.

항상 다른 치료방법을 다해보고 마지막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.

1달 내 재발률은 보통 10% 내외라고 합니다.

 

뼈를 건드리는 수술이 아니라서 회복기간이 짧은 것도 있으니

다른 손목 수술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세요:)